IMF이후 구조조정등에도 운 좋게 버티고 있습니다만 직장으로 볼 때는 그때의 영향으로 갈수록 바쁘고 일의 강도가 세진다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어떻게 보면 학교도 회사에도 이것 저것 다 충실치 못하는 상황이 아닐까 여겨지기도 합니다.

가정적으로는 포항과 부산에 떨어져 있으면서 주말 가족 생활로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기회도 좋게 생각한다면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로 엮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겐 아들이 하나 있는데 국제고 1학년으로 기숙사에 있고, 아내는 학교에, 저는 포항에 있으면서 주중에는 각자 정신없이 자기 일에 열중하고 주말에는 부산에 모였다가 일요일 저녁 아니

면 월요일 아침에는 흩어지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가족이 또 있을까요?

부산디지털대학교에 입학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늘 듭니다. 주경야독이라는 말이 남의 일이 아니고 나의 일이니 어찌보면 행복한 넉두리라고나 할까요. 기초학문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생활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현실적인 과목으로 피부에 와 닿는 학과 내용입니다.

또한 크게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않고 어디에 있다 하더라도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다른 사람과 직장에 피해를 주지않고서도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배움의 길이 이렇게 활짝 열려 있다는 건 분명 정보기술이 우리에게 준 커다란 혜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가끔 지나온 길을 돌이켜 볼 때가 있는데 중학교 때까지 호롱불인 70년대 중반의 시절에서 인터넷 세상까지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 성장 변화의 물결을 타고 왔는데 주변의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해도 그 시절을 생각한다면 무엇인들 극복 못할게 없다는 자신감도 생기더군요. 앞날의 밀려오는 변화의 물결은 과거의 것과는 종류와 질이 다르겠지만 현실의 불만 보다는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훨씬 자신에게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요즘 보면,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기보다는 오늘의 현실과 주변 여건을 탓하며 자신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통제하여 아름답게 승화할 수 있도록 서로 도우며 격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학교에 대한 작은 관심 하나하나가 우리 스스로는 물론 학교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소리없이 자신을 혁신하고 사회를 리더 해가는 존재가 아닐까요? 어느새 자정이 넘어가네요 내일을 위해 이만 줄이겠습니다. 아무리 졸려도…,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철강도시 포항의 겨울철은 과메기가 있다는 걸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여러분 모두 열심히 일 마무리하시고 포항에 한 번 오십시오. 감칠맛 나는 과메기 그리고 소주 한 잔 분위기로 학우의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벌써 2003년의 한해가 마무리 되어갑니다.

11달도 잘 넘어왔는데 남은 1달 더욱 정진하여 내년 더욱 멋진 이천사년 맞기를…학우님, 학교 관계자님 모두 금년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한 새해가 되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