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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경영학전공 오재환

조회수 : 449

작성일자2021-06-09 09:30:48
작성자홈페이지관리자

 

복지경영학전공 오재환

 

나의 고향은 시골 농촌이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비포장 신작로를, 꼬불꼬불한 논둑길을, 검정고무신을 신고 다녔기에 대표적인 농경세대다. 큰 뜻을 품고 대처로 진출하여 공업화가 한창인 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냈으니 대표적인 산업세대다. 대학을 마치고는 사회생활 시작이 온통 컴퓨터였으니 대표적인 정보세대다. 지난 1년 사이버대학생활을 즐겼으니 대표적인 신지식인 세대다.

 

이렇듯 짧은 시간에 전세대를 통달했으니 이 시대 유일한 통합세대로 한 세상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임무를 지닌 세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30여 년 전 군복무 중의 사고로 온 몸을 다쳤으며, 긴 치료 끝에 외상은 없지만 나름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국가유공자 장애인이다. 하여 자연스레 사회복지, 특히 장애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과거 학부시절에 경영학을 전공한 덕으로 복지경영학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

 

 

지난해 여름, 제주도 자원봉사단체가 주관한 ‘전국 모범장애인 한라산 등반대회’에 부산장애인단체의 인솔자로 참가하였고, 10월에는 장애인복지관에서 3주간의 실습을 하며 자신과 그들을 이해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라산 등반대회는 평소 아는 지인의 부탁으로 참가하였는데, 주로 정신지체(지적장애)인과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한 행사였다. 항공사의 배려로 가장 앞좌석에 앉았으며, 승무원의 도움을 받으며 즐거웠지만, 인솔자인 나는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한라산에 오를 땐, 정상인도 힘들어하는 윗세오름(해발1700m)까지 자원봉사로 지원 나온 장병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무척 힘들었다. 한 사람을 3명씩 에워싸 동행하며 그들에게 정상을 밟게 해 준 제주자원봉사센터와 장병들을 포함한 관계인들에게 다시금 감사를 드린다.

 

 

‘남구장애인복지관!’ 지난달 3주간, 내 짧지 않은 50여년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선사해 준 사회복지실습의 현장.
처음에 실습신청서를 들고 낯선 복지관을 찾아갔을 때, 담당 과장의 ‘어영부영 대충 시간만 채우려면 다른 곳을 찾아보라’는 식의 답변에 마음의 준비 없이 복지관부터 먼저 찾은 나의 경솔함에 당황하였고, 깊은 고민에 빠졌고, 얼마 후 곧 결심을 굳혔다. 디지털대학교라서 수업도, 시험도, 리포트도, 모두 사이버로 진행되어 늘 아쉬웠는데 실습만큼은 복지관의 요청대로 한번 부딪쳐 보겠다고......

 

첫 주에는 주로 이론 수업을 병행하는 토론식의 실습이었고 지역조사를 나갔을 땐 미술을 전공한 덕택으로 약도를 잘 그려주었기에 역시 장복에 실습오니 이런 복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 식당에서의 봉사시간은 아침부터 기다려질 정도로 즐거웠다. 불편한 어르신들의 밥상을 몇 번 날랐을 뿐인데도 이렇게 기쁠 줄이야. 자원봉사자들과 늘 함께하는 지인이 언젠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 사람들 한동안 봉사활동 못하면 금단증상이 온대’ 이제는 나도 그런 금단증상 좀 느껴봤으면 좋겠다.

 

개구쟁이 직업재활실의 친구들, 천사 같은 주간보호실의 애기들과 함께 금정산에 오를 땐 나이를 잊은 설렘으로 앞장서서 차를 몰았고 주책없이 한참이나 먼저 도착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희망과 용기의 꽃 이지선 이야기’를 접하게 해 준 복지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나 또한 장애인이다. 정확한 표현은 국가유공자, 그러나 나는 외상이 없다. 산부인과 외에는 모두 주치의가 필요할 정도로 늘 아픔을 안고 살지만 이번 실습 이후 왠지 늘 행복하다. 아침마다 머리를 감을 때, 열손가락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으니 감사할 일이다. 아직은 괜찮은 두 다리가 있어 가끔 산에도 오르니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한 쪽 눈의 시력이 매우 나빠지긴 했지만 아직도 두 눈으로 볼 수 있으니 정말로 감사하다.

 

진실로 감사한 일은 아직도 멀쩡한 정신이 있어 복지를 공부하면서 행복감에 빠지는 것이고, 복지관 직원 모두의 한결같은 배려로 무사히 실습을 마쳤으니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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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