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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U 학생 스토리

가족청소년상담학전공 정정숙

조회수 : 477

작성일자2021-06-14 11:33:18
작성자홈페이지관리자

 

 

삶은 선택이다. 의식을 하든 안 하든 삶은 매순간의 선택이고 확신이다. 때로 그 확신에 꼬리표를 달고 의미를 주어 앞으로 나가기도 하고 옆도 돌아보게 한다. 쉰을 넘기고 반백을 이고 살면서 죽비처럼 내려진 부채는 ‘공부’ 였다. 열다섯 어느 날 아침 등굣길에 ‘나는 평생 공부하고 살거야’ 라는 다짐을 했었다. 서른둘 늦은 나이에 학교를 마치고 이십년을 놓아버린 공부가 무의식에 눌려 있다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불쑥불쑥 돋아나곤 했다. 질투 많은 ‘공부’란 놈은 저만 봐달라는데 이것저것 돌아볼 틈이 없다고 떠밀었더니 컴퓨터바이러스 먹듯 더 커다랗게 감싸 안는 게 아닌가.


아무것도 판단치 않는다고 선택한 BDU입학을 처음엔 슬그머니 발 뽑고 싶었다. 중학생 딸에게 핀잔 듣는 컴맹에.. 오른쪽으로 듣고 왼쪽으로 놓아버리는 기억력에.. 화면을 집중해서 보려니 아리는 눈에 피로감은 더했다. 겨우 손에 익어가는 마우스에 되풀이되는 강의가 기억에 남으려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며 한 학기가 훌쩍 지났다. 겁 없이 시작했던 계절 학기에 숨 막혀 하며 방학을 맞았다. 금단현상이랄까? 마우스를 놓고 지나가는 시간이 낯설어짐은!

 

가족청소년상담학전공 정정숙 

 

여름 방학동안 20대 때 못했던 유럽 여행은 아니지만 국내 여행도 즐기려는데 눈 밝은 중3 딸이 “엄마는...” 한다. 그래, 공부 말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단 말이야, 쓴 입맛 다시며 방학도 지나고.
이제 2학기다. 기다리지 않아도 나를 컴퓨터 앞에 앉힌다. 또 낯설어 한참 헤맸지만 어느새 야무진 BDU 학생인 나를 보며 공부를 즐기는 자신이 대견하고 빚을 갚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가 속한 가족청소년상담학전공은 모두 3학년 편입생이다. 학년은 높지만 선배도 후배도 없는 외톨이들... 선배들이 주선해주는 학교 안내가 얼마나 따뜻하고 고마운지는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르리라.

공부는 내가 나에게 한 약속이다. 고2 아들은 치매예방책이라지만 가끔 강의를 듣다 어깨 결림증에 ‘악’ 소릴 지르기도 한다. 2학기 중간고사를 끝내고 기말고사만 치르면 졸업 학년이다. 2년의 시간은 너무 짧다. 졸업에 앞서 졸업 후를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진학과 창업을 동시에 생각중이다. 예전에 공부했던 도서관학을 접목해서 상담실을 열고 싶다. 도서관 사서가 필요한 책을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원칙이듯이 상담자는 열린 마음으로 내담자의 모든 걸 들어주고 공감하며 내담자가 굳건히 설 땅을 정겨운 눈으로 바라보고 따뜻한 손길로 잡아주어 상담자를 넘어 스스로 일어서기를 돕는 신실한 조력자이길 원한다.
 
매순간 무엇을 어떤 상황을 선택하든 자유의지이지만 어떤 것을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결과는 차이가 있어 내가 택한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2011년은 BDU 학생이어서 행복했고, 행복을 나누려는 마음이 가득해서 더 행복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빚’ 잘 갚고 있는 자신에게 흐뭇한 미소 보낼 자신을 상상하며 가벼워지는 마음이다.

 

가족청소년상담학전공 정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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