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학습자가 거의 대부분인 우리 학교는 학생들마다 저마다의 입학 동기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피 끓는 학구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대학을 가야 할 대단한 사명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대학 졸업장’ 때문에 입학했습니다. 당연히 대학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는 주변의 시선과 '전공이 뭐예요?'라는 뜬금없는 질문에, 선뜻 ‘고졸 입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대학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대학에 입학한 저의 목표는 졸업이었고. 입학식 날 본 4학년 선배님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매 학기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이제는 저도 그토록 부러워하던 4학년이 됐습니다.
‘국적’은 바꾸어도 ‘학적’은 못 바꾼다.이 말은 저희 학과 학우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이 말 속엔 동기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담겨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졸업만이 유일한 목표였던 저는 동아리와 스터디 활동, 그리고 선,후배들의 가장 '큰 소통의 장'인 ‘리더스 클럽’도 참여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사이버 대학의 학업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나가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입학 동기들과의 끈끈한 친목이 학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선 선배님들의 든든한 배려와 학교에서 열리는 ‘블랜디드 러닝’이나,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 등, 모든 것이 제가 대학생이라는 자부심과 학업을 이어나가게 만드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