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부터는 몸조리가 안 된다던데 정말이었다. 그래도 몸조리는 아니지만 마음조리(?)는 된 것 같다. 이번 해는 행복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둘째아이를 건강하게 낳은 것이고 두 번째는 BDU의 3학년 1학기를 무사히 끝내고 2학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아이를 낳은 다음날 아침 뉴스 화면 작은 동그라미 안에서 열심히 수화통역을 하고 있는 내 남편을 처음으로 본 것이다. 우리집에는 TV가 없어서 컴퓨터나 폰을 통해 영상매체를 접한다. 하지만 뉴스 관련 지역방송은 컴퓨터를 통해서도 챙겨볼 수가 없어서 TV에 잠시 나오는 남편을 못 보고 있었는데 마침 병원TV로 남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뉴스에 늘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뉴스 통역이나 대선 통역을 잠시 맡았을 때 궁금해지곤 했다. 10분짜리 뉴스 통역이지만 마치 1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린 만큼이나 긴장된다. 남이 할 땐 모르겠는데 내 남편이라 그런지 평소에 잘 안하던 기도까지 하게 된다.^^